쌍용차 새 주인 누가 될까…인수전 참여 업체 자금력 '관건'

입력 2021-07-29 13:35   수정 2021-07-29 14:44


쌍용자동차의 인수 의향서 접수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체 HAAH오토모티브를 제외하면 인수전 참여 업체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직원 대상 무급휴직에 돌입하며 뼈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새 주인을 찾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명가'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쌍용차지만 인수전 참여 업체들의 자금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HAAH·에디슨모터스 인수 참여할 듯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과 함께 오는 30일까지 인수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 확약서를 받기로 했다. 당초 지난 27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계획을 밝혔던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해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기업은 전날 기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력 인수후보 HAAH와 에디슨모터스가 적극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한숨을 돌렸다. 앞서 HAAH의 파산 소식으로 인수합병(M&A) 작업에 제동이 걸린 쌍용차였다.

당초 HAAH는 중국 체리자동차를 수입해 미국 시장에 유통하는 사업 모델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약 2억달러(약22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했지만 미중관계가 악화돼 투자자 유치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해당 사업을 접고 파산을 신청하는 대신 쌍용차 인수를 위해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쌍용차의 매각 작업에는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HAAH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은 지난 25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최적의 업체다.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내겠다"며 강력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에디슨모터스도 오는 30일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능력은 의문
문제는 업체들의 인수 자금 조달 능력이다. 최근 헤일 회장이 인수 자금으로 언급한 2억5000만~3억5000만달러(약 2900억~4000억원) 규모로 쌍용차를 품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자금 출처도 불분명해 불안감을 키운다. 쌍용차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공익채권 3900억원 포함 8000억~1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30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보고 개인 투자자들을 통해 27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도 안 되는 인수 자금을 업체들이 언급한 것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지원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헤일 회장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한국 금융기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 초에도 HAAH는 산업은행에 2500억원을 쌍용차 인수 지원금으로 요청했다.

다만 산업은행은 지원 규모가 다소 늘더라도 '제대로 된 인수자'를 찾겠다는 방침인 만큼 업체들은 자금력을 확실히 입증해야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매각 입찰을 마무리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직전 HAAH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된 것도 당시 자금 증빙 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쌍용차 뼈 깎는 자구노력…신차 출시도 박차
쌍용차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존속 능력을 입증받겠다는 취지다. 앞서 쌍용차의 실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청산가치를 9820억원, 계속가치를 6200억원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 쌍용차는 당시 회생계획 인가전 M&A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청산가치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밝혔지만, 미래 경쟁력 입증은 쌍용차로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쌍용차는 이달 12일부터 경기 평택공장을 주간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며 생산직 직원 절반을 대상으로 한 달씩 순환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정년퇴직 등으로 매해 발생하는 자연감소인원 150명에 대한 신규채용도 하지 않기로 했다. 평택공장을 이전하고 부지 매각 대금으로 친환경차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도 짓는다.


신차도 투입한다. 쌍용차는 연내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선보인다.

내년에는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J100은 과거 쌍용차의 인기 모델이었던 '무쏘'의 뒤를 잇는 차다. 크기도 같은 중형 SUV다. 쌍용차의 미래 비전을 담은 차세대 SUV 'KR10(프로젝트명)' 개발도 한창이다.

쌍용차가 회생절차의 아픔을 딛고 새주인을 만나 과거 'SUV 명가'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내달 예비실사를 실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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